contemporary daejeon
■■■■■ 관능검사
연구원연구소
송재형·권은경·김보람·문지혜·윤여성·이다슬·이보현
대전지역의 예술가 7명이 모여 서 대전연구원과 함께 예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연구원을 연구하는 연구원연구소라는 컨셉으로 활동하고 있고 팀 구성으로는 리더예술가와 6인의 참여 예술가가 함께 상상했던 일들을 실현하려 노력 중이다.
관능검사 官能檢査
사람의 오감(五感)에 의하여 식료품, 향료, 주류 따위의 품질을 평가하는 일(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말한다. 대전을 대표하는 ■■■■■를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기준으로 평가했다. 단, 검사를 시행한 것도 참여한 것도 처음인 예술가가 설계하였으므로 업계의 방식과 사뭇 차이가 날 수 있다.
프로젝트의 시작
연구원연구소는 대전을 상징하는 대표 오브제 ■■■■■에 관한 연구를 의뢰받았다. 해체와 재해석이라는 연구 조건을 토대로 평가 실험을 설계했다. 제품명을 명시하지 않은 채 연구원연구소의 독창적 기준으로 관능검사를 실시하고 전체 과정과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프로젝트 수행기관: 연구원연구소
예술가의 시선으로 대전연구원을 연구한다. 시각, 문학, 음악, 영상, 국악, 댄스, 만화 장르에서 활동하는 대전의 예술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2024년에는 연구원 구성원 개인에게 집중하여 심리 상태를 들여다보고 욕구를 확인하였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인의 안정감과 조직 내 유대감을 강화하는 다채로운 예술 활동으로 연구원에 유쾌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2025년에는 연구 대상을 대전시로 확장하여 연구원과 함께 시민들의 심리 상태와 욕구, 이를 드러내는 구체적인 행동 양식을 확인할 예정이다. 연구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다.
1. 검사 개요
- 실시 일자 : 2025. 07. 02 (수) 17:30
- 검사 장소 : 대전연구원 205호
- 검사 주최 : 연구원연구소
- 진행자 : 김보람, 문지혜, 송재형, 윤여성
- 참여자 : 권은경, 이다슬, 이보현
- 고문 : 대전연구원 김수진
2. 참여자 안내 사항
- 참여자는 진행자의 안내에 반드시 따를 것
- 진행자의 안내 없이 시식 금지
- 관능 외 감각 제한 가능 (예: 시각 차단 등)
- 참여자는 실험 내용을 외부에 일절 발설하지 않을 것
- 본 검사 실시 중 영상, 사진기록에 동의할 시 실험을 진행할 것
3. 실험 조건 및 절차
- 참여자는 실험 2시간 전부터 공복을 유지한다. (물 섭취 가능)
- 참여자는 실험 2시간 전 양치질을 한다.
- 위 실험 조건을 유지했는지의 여부는 실험 직전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확인한다.
- 제품 구매 시각: 2025. 07. 02. AM 10:00 (제품 구매 7시간 후 진행)
실험전 준비체조 실시
오감을 활성화하고, 검사 실시에 앞서 몰입 상태를 조성하기 위해 준비체조를 실시함. 각 참여자가 낯선 실험 환경과 촬영에 대한 부담,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안대와 귀마개를 착용하는 등 긴장과 예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체조를 검사 진행에 앞서 실시함.
4. 검사결과
가. 후각평가
조건: 안대와 귀마개 착용한 후 검사 실시
1) 이 제품에서 고소한 곡물 냄새가 얼마나 느껴지는지 점수로 응답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1명의 참여자가 ‘만족(4점)’ 에 응답, 2명의 참여자가 ‘보통(3점)’에 응답하였다.
2) 이 제품의 냄새를 맡고 떠오르는 음식을 유추해 보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각 참여자는 ‘고로케’, ‘단팥빵’, ‘후라이드 치킨’이라고 응답하였다.
3) 이 제품의 냄새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각 참여자는 ‘발효된 듯한 향’, ‘고로케 냄새, 핫도그 튀긴 냄새’, ‘빠다코코넛 비스켓 같은 단 냄새’라고 서술하였다.
나. 시각평가
조건: 안대를 벗고 귀마개, 장갑을 착용한 후 검사 실시
1) 이 제품에서 고소한 곡물 냄새가 얼마나 느껴지는지 점수로 응답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1명의 참여자가 ‘만족(4점)’ 에 응답, 2명의 참여자가 ‘보통(3점)’에 응답하였다.
2) 이 제품을 보고 연상되는 문구를 응답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각 참여자는
- 울퉁불퉁 날치알
- 먹고 싶다. 배고프니까. 아몬드 더 있었으면 좋겠다.
- 도너츠-시장에서 파는 거, 튀김 최고
라고 응답하였다.
3) 이 제품을 누구와 먹고 싶은지 응답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각 참여자는
- 가족들과 함께
- 안 먹어본 친구
- 과자 좋아하는 사람
라고 응답하였다.
다. 촉각평가
조건: 안대를 벗고 귀마개, 장갑을 착용한 후 검사 실시
1) 이 제품을 만졌을 때, 기름기가 얼마나 느껴지는지 응답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1명의 참여자가 ‘그렇다(4점)’, 2명의 참여자가 ‘매우 그렇다(5점)’에 응답하였다.
2) 이 제품 표면의 거칠기가 어느 정도로 느껴지는지 응답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2명의 참여자가 ‘그렇다(4점)’, 1명의 참여자가 ‘매우 그렇다(5점)’에 응답하였다.
3) 이 제품을 씹을 때 느껴지는 식감을 모두 응답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각 참여자는
- 몰랑몰랑함, 콰삭함, 약간 눅눅함
- 거칠다, 부드럽다
- 바삭, 눅눅, 까끌, 촉촉, 밀도감, 차가움, 작은 알갱이가 굴러가는 느낌, 또로로’
라고 응답하였다.
라. 청각평가
조건: 2번 항목만 귀마개를 착용한 후 검사 실시
1) 이 제품에 귀를 가까이 대고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응답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각 참여자는
- 무음, 파삭+꽈삭 소리(방진복 소리일지도...?)
- 성능 좋은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 쏴아-툭툭, 실력 없는 조기축구회에서 공 쫓아 몰려다니는 소리
라고 응답하였다.
2) 귀마개 착용 후 제품을 먹을 때 들리는 소리를 의성어로 응답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각 참여자는
- 컥컥, 칵칵
- ’ㅁ‘ 미음 느낌
- 눅진한 느낌
- 사각사각
- 와작와작
- 쯔왑쯔왑
- 콱콱
- 뱍뱍
- 짜즈리와옵
- 툭툭촥촥클크르륵크크큭큭찍찌흠쓰음음꾸우음
라고 응답하였다.
3) 제품을 먹고 떠오르는 음악을 응답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각 참여자는
- John legend – Don’t say goodbye
- 하와이 풍경의 알로하,
-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둘이면 둘이지 셋은 아니야’
라고 응답하였다.
마. 미각평가
조건: 제품을 원형 그대로 제공, 섭취 후 검사 실시
1) 입안에서 느껴지는 단맛이 얼마나 느껴지는지 응답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각 참여자는 ‘보통(3점)’, ‘그렇다(4점)’, ‘매우 그렇다(5점)’에 응답하였다.
2) 입안에서 느껴지는 통각의 정도를 응답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2명의 참여자가 ‘보통(3점)’, 1명의 참여자가 ‘매우 그렇다(5점)’ 으로 응답하였다.
3) 이 제품과 함께 먹고 싶은 음료는 무엇인지 응답하시오.
위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각 참여자는
- 흰 우유, 아이스 아메리카노
- 냉커피, 우유, 사이다
- 매일 두유 99.9
라고 응답하였다.
바. 종합평가
1) 이 제품에 대한 종합 맛 평가를 하시오.
2) 위에서 실시한 다섯 가지 감각 검사 중 가장 강렬하게 경험한 감각에 대해 응답하시오.
위 서술형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각 참여자는
- 청각/ 의성어로 표현하는 것, 떠오르는 BGM을 쓰는 게 신선하고 재밌었다
- 미각에 집중할 때 씹을수록 느껴지는 까끌거림, 특히 이와 입천장의 경계 부분에서 예민하게 느껴짐
- 바삭함. 부드럽고 달콤하지만, 알고 있는 맛
이라고 응답하였다.
3) 이 실험을 통해 새롭게 느끼게 된 이 제품의 관능에 대해 응답하시오.
위 서술형 항목에 대한 응답으로, 각 참여자는
- 다른 감각을 최대한 차단하고 경험하니까 예전보다 덜 느끼하게 느껴졌다.
- 겉과 속의 냄새가 다르다. 겉 냄새는 예상치 못한 고로케 냄새가 났다. 제품에 소리가 존재한다. 공간의 소리겠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조용한 냉장고 소리
- 빵과 튀김과자의 결합, 양감 있는 튀김이면서 동시에 빵인 듯 아닌 듯
이라고 응답하였다.
5. 결론
시청각을 제한한 후각 평가에서 튀김류와 단 제품의 혼합된 향이 인지되었고, 시각 평가에서는 도넛, 튀김을 연상하였다. 바삭함과 촉촉함, 복합적인 자극이 혼재함이 촉각 평가에서 확인 되었다. 청각 평가 결과는 참여자 개인별로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미각에서는 단맛과 통각을 동시에 인식했다.
가장 강렬하게 인지된 감각으로는 청각, 촉각, 미각 순으로 나타났다. 청각 영역에서는 소리의 표현과 음악 연상 등에서 높은 참여도가 확인되었으며, 촉각은 구조와 식감의 세부 요소를 인지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실험이 끝나고 난뒤
이 프로젝트는 ‘관능검사’라는 (과학적 권위를 가진) 형식을 빌린 일종의 실험극이다. 참여 예술가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참여자, 검사 진행자 역할을 수행했다. 이 실험의 궁극적인 목표는 ‘제품’이라 언급된 사물을 독자들이 유추하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말하지 않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시도이다.
같지 않은, 많고도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세상이고, 우리는 우리로서 있기 위해 흥미 있는 시선들을 던져줘야 한다. 이번 관능검사는 아주 크게 보자면 이런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실험의 목적은 빵을 맞히는 것도 있지만, ‘말하지 않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당연하거나 깊게 보지 않던 것들을 좀 더 다양한 감각으로, 개인의 경험과 오각을 활용하여 바라본다면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는 거! 엉뚱하고 진지하고 가볍게!
어떤 제품인지 맞추려고 하지 마세요.
이 제품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으니까요
한 가지 사물을 이렇게 저렇게 보는 방식을 공유하고, 다른 것에 적용하면서 더 많은 이해와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다.
‘정거장’은 버스나 열차가 일정하게 머무르도록 정하여진 장소를 뜻한다. 대전엔 ‘■■■■■ 정거장’이 있다. 대전에만 있는데 궁금하지 않소? 일단 와서 맛봐유.
(정거장 내에서 먹어야 맛있음 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