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bject
『지금 대전』은 점처럼 흩어져 있는 사물들이
나를 통해 연결돼 이 도시를 만든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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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하며
주 혜 진
이 도시의 모습을 생각하면 도시를 채우고 있는 사물들이 떠오른다. 사실 도시는 무수한 사물들로 이뤄져 있지 않나. 흔한 사물엔 이름도, 특징도, 서사도 없는 것 같지만, 그 사물이 여기 있는 이유와 어떻게 쓰이는지 탐구해 보면, 사물과 사람들이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점처럼 존재하는 사물이 다른 사물과 닿아 있고, 나와 이어지고, 나는 또 누군가의 사물과 닿아 결국 타인과 이어진다. 그래서, 이 도시는 이동하고 순환하는 온갖 사물들이 얽힌 거대한 그물망이다.
『지금 대전』은 점처럼 흩어져 있는 사물들이 나를 통해 연결돼 이 도시를 만든다는 걸 문득 깨닫는 순간을 기록했다. 손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이 있는 일상의 물건에 눈길을 주는,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사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어떤 감정이 드는지 알아채는, 조용히 있는 사물 사이에서 나와 당신이 어떻게 비밀의 공동체를 이루는지 깨닫는 순간의 기록이다. 지금뿐인 이 느낌을 놓치지 않고 확실하게 잡아 둔 성실한 기록자들은 각자의 방법론으로 사물의 정체를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