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mporary daejeon
대전 사람은 어디서,
무엇을 먹나?
신용카드 데이터로 본 대전의 음식 소비
노상진
컴퓨터와 지리를 좋아해 자연스럽게 GIS를 전공했으며, 내가 한 일이 실제 공간에 적용될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 최근에는 AI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
오늘날 소비는 단순히 개인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행위를 넘어, 삶을 드러내는 기록이 된다. 신용카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물이면서, 신용카드 소비 내역에는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물들이 존재한다. 신용카드 결제 내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음식에 집중하기로 했다. 음식 종류에 따른 소비 행태와 대전 어느 동네에서 어떤 음식을 누가 많이 먹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데이터는 신한카드에서 제공하는 ‘지역별 매출 및 이용 고객 정보’를 활용했다. 대전 시민이 결제한 신용카드 결제 내역 중 음식 소비에 관한 내용 전반을 살펴보고, 이후 성별·연령 등과 같은 인구 특성과 행정동 단위로 음식 소비 패턴을 분석했다.
음식도 감성, 카페 베이커리 소비의 성장
최근 5년(’21.1~’25.5)간 신한카드를 통해 소비된 대전의 음식업종별 결제 건수다.
음식업종별 전체 결제 건수를 월별로 살펴보면 겨울철에 감소하고 이후 봄과 여름에 다시 증가하는 형태를 보인다. 계절별 평균 결제 건수는 겨울(12~2월) 155만 건, 봄(3~5월) 186만 건, 여름(6~8월) 183만 건, 가을(9~11월) 187만 건을 기록했다.
음식업종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업종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결제 건수가 증가한 후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카페 베이커리 업종과 유흥주점 업종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카페 베이커리 업종의 경우 2021년 157만 건에서 2024년에는 408만 건으로 가장 많이 성장했다.
‘지역별 매출 및 이용고객 정보’ 데이터를 통해 살펴본 대전 시민의 음식 소비 건수
출처 : 신한카드 ‘지역별 매출 및 이용고객 정보’
*일반대중음식이란 특별한 전문 요리가 아니라, 대중적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한식·분식·소규모 식당 등을 포함하는 업종으로, 일상적으로 식사할 때 가장 많이 이용되는 서민적·대중적 음식점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김밥집, 분식집, 국밥집, 해장국집, 백반집 등이 있다.
음식업 업종별 신용카드 결제 건수
| 한식 | 양식 | 일식 | 중식 | 뷔페 | 일반대중음식 | 카페베이커리 | 패스트푸드 | 유흥주점 | |
|---|---|---|---|---|---|---|---|---|---|
| 2021 | 7,681,069 | 152,124 | 149,513 | 383,786 | 3,465 | 5,403,278 | 1,574,864 | 290,641 | 4,767 |
| 2022 | 9,074,894 | 162,352 | 166,435 | 443,638 | 6,845 | 6,341,361 | 2,150,688 | 339,782 | 13,775 |
| 2023 | 11,789,297 | 171,641 | 172,452 | 525,110 | 21,907 | 8,798,891 | 3,805,932 | 411,086 | 16,965 |
| 2024 | 10,943,380 | 141,719 | 171,442 | 444,850 | 24,605 | 8,212,148 | 4,080,299 | 370,138 | 21,082 |
| 2025 | 4,085,642 | 47,712 | 71,207 | 169,466 | 9,488 | 3,146,151 | 1,815,297 | 147,769 | 9,467 |
남성은 한식과 패스트푸드, 여성은 카페베이커리와 양식
인구 특성으로 대전의 음식업을 살펴봤다. 첫 번째로 성별에 따른 음식업의 소비 비중을 살펴보면 남성은 한식과 패스트푸드, 유흥주점에서 소비가 뚜렷하게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경우 카페베이커리, 양식, 일반대중음식에서 소비 비중이 높았다. 특히 카페베이커리의 경우에는 여성의 소비가 남성의 소비에 비해 약 1.6배 수준으로 높았다.
두 번째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일식과 양식, 패스트푸드 순으로 소비 비중이 높았고, 30대는 유흥주점과 카페베이커리, 패스트푸드가 상위 범주에 속했다. 40대는 뷔페와 중식, 카페베이커리의 소비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50대 이상은 한식과 중식이 주를 이뤘다.
성별, 연령별 음식업종 소비 비중
둔산동은 대전 음식 소비의 중심지
대전시 법정동을 대상으로 음식 소비를 많이 한 지역을 표시한 단계구분도다. 대전시 전체 소비를 살펴보면 남성의 비중이 높았던 것과 달리 둔산동은 여성의 소비가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봉명동은 남성의 소비가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음식 소비를 많이 한 대전시 법정동 분포도
*노랑 – 연노랑 – 밝은황녹색 – 진한황녹색 – 진한회색 – 밝은회색 순으로 거래량이 많은 법정동임
카드 결제를 통한 남성의 음식 소비
카드 결제를 통한 여성의 음식 소비
음식 소비 많은 대전시 법정동 상위 열 곳
위 그래프는 신용카드 거래 건수를 기반으로 대전시에서 소비가 많은 상위 열 곳을 나타낸 것이다. 소비가 가장 많은 지역은 둔산동으로, 두 번째인 은행동보다 약 세 배 높은 소비 규모를 보였다. 둔산동은 전반적인 음식업종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카페와 일반음식 부문이 두드러졌다. 이어서 은행동은 일반대중음식과 카페 중심의 소비가 많았고, 봉명동은 유흥, 일식, 한식 업종에서 소비 비중이 높았다.
출처 : 신한카드 ‘지역별 매출 및 이용고객 정보’
세대별 음식 소비 분포도
신용카드 거래 건수를 기반으로 제작한 세대별 음식 소비 분포도는 연령대별 소비 활동이 어느 지역에 집중되는지 색의 농도와 겹침으로 보여준다. 여러 세대의 소비가 활발한 곳은 살구색이나 갈색 같은 혼합색이 됐고, 이는 세대 간 생활 동선이 교차하거나 섞여 있음을 말해 준다. 특히 둔산동, 봉명동, 은행동은 모든 연령대의 소비가 활발한 곳으로, 특정 세대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가 오가는 도시의 중심 생활권임을 시사한다.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로 본 대전의 음식 소비 양상은 계절·성별·연령·공간에 따라 확연히 다른 패턴을 보여준다. 겨울철엔 소비가 감소하고, 봄·여름에는 증가하는 계절적 흐름을 보였고, 카페·베이커리 업종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남성은 한식·패스트푸드 소비 비중이 높았고, 여성은 카페·베이커리·양식·일반대중음식점 비중이 높았다. 세대별로는 청년층이 일식·양식·카페·패스트푸드를 선호한 데 비해, 중장년층은 한식·중식에 소비가 집중됐다. 둔산동·봉명동·은행동은 음식 소비가 집중되는 곳이라는 점까지, 신용카드는 그 쓰임의 궤적으로 이 도시 사람들을 보여 주고 있다.
* 연령대에 따라서 20~30대는 청년, 40대는 중년, 50대 이상은 장년으로 분류함
